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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만에 누명 벗었지만…너무 늦은 명예회복

<8뉴스>

<앵커>

지난 70년대 납북됐다 돌아온 어부가 간첩으로 몰려 14년이나 억울한 옥살이를 했는데, 오늘(28일)에서야 비로소 누명을 벗었습니다. 그렇게나 바라던 진실이 밝혀졌지만, 어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1년, 당시 21살의 어부 이상철 씨는 동해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다, 어선이 북한 경비정에 나포되면서 북으로 끌려갔습니다.

1년의 억류 생활 끝에 귀환했지만, 간첩이라는 굴레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3년 국가보안사령부의 가혹한 고문을 견디지 못해 고정간첩으로 활동했다는 거짓 진술을 하고, 14년 동안 옥살이를 했습니다.

[고 이상철/ 2007년 인터뷰 : 네가 만일 말 한 마디 잘못하면, 애들은 완전히 (입양)간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하고….]

출소한 뒤에는 스님으로 출가했다가 지난 2006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진상조사가 진행되던 도중에 세상을 떠났고, 조사 결과는 오늘 나왔습니다.

위원회는 군사정부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사회적약자인 납북어부를 고문해 간첩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추정된다며 재심을 권고했습니다.

[정승윤/진실화해위 상임위원 : 진실을 밝혀서 이분들이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결정을 하였습니다. 이런 명예회복만이 우리 사회를 진정으로 통합하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위원회는 지금까지 접수된 납북어부 간첩사건 9건 모두 국가 조작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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