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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주인도 모르게 결제"…불안한 '안심클릭'

<8뉴스>

<앵커>

인터넷 소액 결제 시스템인 안심클릭이 불안합니다. 수 천건의 피해 사례가 드러났지만
카드사와 결제대행사들은 책임미루기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달 초 서울 강남의 한 유명 게임업체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게임머니와 게임 아이템 4천 5백만 원 어치가 신용카드로 결제됐습니다.

24장의 카드가 동원됐지만 카드 주인들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김동혁/00 게임업체 정책팀장 :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졌다는 승인값만을 받아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써는 실질적으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런 부당 결제는 모두 30만 원 미만의 소액결제에 이용되는 '안심클릭'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신용카드번호와 패스워드, 카드 뒷면의 CVC 번호만 알면 어느 컴퓨터로나 결제가 가능한데, 이 세 가지 정보가 모두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심클릭 무단 결제는 지난 9월부터 산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신용카드사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고, 결국 이달 들어서  무단 결제 건수가 큰 폭으로 급증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만 1천 4백 건이 넘습니다.

경찰은 중국 해커들이 가짜 쇼핑몰을 통해서 3가지 고객 정보를 빼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와 결제대행사들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합니다.

[카드사 관계자 : 현재는 카드사 시스템에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결제) 대행사가 잘못됐다고 판정되면 보상 등을 (해야겠죠.)]

[결제 대행사 : 저희 서버에서 해킹당한 게 없기 때문에 저희 책임이라고 하기는 좀… 1차적으로는 해킹을 당한 분들이 관리 소홀 등을 물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해킹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인터넷 소액결제 방식에 대한 보안 조치가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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