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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가 남긴 고통…강호순 피해자 가족 막막

<8뉴스>

<앵커>

연쇄 살인범 강호순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이 온 나라를 경악케한 지 1년이 됐습니다. 국민들의 기억속에서는 이 사건이 점차 잊혀져가고 있습니다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 전혀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7년 1월 아내의 실종, 그리고 1년전에 나타난 아내의 싸늘한 주검.

남편 명석봉 씨는 지금껏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석봉/피해자 박 모 씨 남편 : 잊혀지지 않았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예요. 평생 가져 갈 거 같아요. 정말 이 아픈 가슴을 죽을 때 까지….]

명 씨 등 피해자 7가족은 지난해 2월 강호순을 상대로 18억 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다 돼도록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추정한 강호순의 재산은 상가건물, 빌라와 축사의 임차보증금 등 7억 5천만 원 정도.

하지만, 상가는 경매에 넘어가 유찰을 거듭하고 있고 빌라와 축사 임차 계약도 주인과 직접 맺지 않아 보증금을 받아내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가에서 범죄 피해자에게 지원하는 보상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가해자가 누구인지 모르거나, 가해자의 재산이 무일푼인 경우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예산이 남아돌아도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신청자의 절반 정도만 보상을 받았습니다.

[양진영/유가족 변호사 : 1년치 생계비라든지 이런 사회복지적 차원에서라도 특별법이 제정이 돼서 이런 부분이 보호돼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피해자들은 보상금의 문제가 아니라 원통함과 고통의 눈물을 국가가 나서서 닦아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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