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여기 있어요" 돌더미 두드리던 여학생, 끝내..

<8뉴스>

<앵커>

그러나 구조현장에서는 간혹이나마 들려오던 환호성은 사라지고 이제 안타까운 탄식소리만 들려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세계 각국의 구조대도 하나 둘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무너진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틴이라는 한 여학생이 이 무너진 대학 건물 아래에 깔려 있다며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조나단 만/CNN 기자 : 마틴 피에르라는 여성이 아직 저 건물 더미 안에 살아있습니다. 그녀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매몰된 위치를 알리기위해 힘겹게 돌더미를 두드리던 마틴은 구조대가 찾아가는 과정중에 결국 버티지 못하고 신호를 멈춰버렸습니다.

희망이 절망으로 변하는 순간 구조대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조 피가로/푸에르토리코 구조대원 : (살아있다는) 신호를 다시 들어보려고 했지만 더 이상 반응이 없었습니다.]

지진 발생 열흘째가 되면서 매몰자들의 생환 소식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조지 보슬루/남아프리카 구조대원 : 매몰자들이 묻혀있는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게 다에요.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더 이상 없습니다.]

세계 각국 구조대원 1,700여 명과 구조견 160여 마리가 동원돼 지금까지 구해낸 매몰자는 모두 122명.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짐에 따라 일부 구조대는 작업을 접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119구조대 25명도 4명만 남고 21명은 내일(23일) 귀국길에 오릅니다.

수만 명에 이르는 실종자 가족들은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이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거란 기적을 믿으며 오늘도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 (수첩에 적혀있던)모든 번호에 전화를 걸어보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이메일도 보냈지만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영상편집 : 김진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