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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정부는 어디에?…'성난 민심' 극에 달해

<8뉴스>

<앵커>

세계 각국이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아이티 정부의 역할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기력한 정부와 대통령에 아이티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포르토프랭스에서 김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르토프랭스 공항 옆 경찰소입니다.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는 이곳에 아이티 정부 임시 청사가 마련됐습니다.

이따금 기자회견이 열리지만 외국에 도와달라고 손만 벌릴 뿐 난민들을 어떻게 돕겠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아이티 공보장관실 직원 : (대통령, 장관들) 다 여기 있습니다. 곧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임시 청사 바로 옆에 들어선 난민촌에서도 정부의 손길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실 물조차 공급되지 않아 난민들은 깨진 수도관의 흙탕물을 마시고, 심지어 빨래를 하고 난 물을 걸러 마시기도 합니다.

[아이티 주민 : 이 더러운 물 밖에 마실 게 없어요.]

구호품 배분도 통제 못 해 아직 구호품을 구경조차 못한 이들도 많습니다.

[아이티 주민 : 뭘 주든 정부한텐 안 줬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받으면 우린 어쩔 방도가 없어요.]

지진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던 프레발 대통령에 대한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아이티 주민 : 버락 오바마가 우리 대통령입니다. 아이티 대통령은 죽었습니다.]

무기력한 아이티 정부의 태도에 서방 언론들까지 성토하고 나섰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가 뒤늦게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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