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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난민들, 시신까지 '훼손'…"수도서 탈출"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강진 발생 여드레째를 맞고 있는 아이티의 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흥분한 시민들이 급기야 거리에 방치된 시신을 훼손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구호품 지연에 불만을 품은 한 시민이 거리에 방치된 시신에 성냥불을 옮겨 붙입니다.

불이 붙자 시신을 내팽개칩니다.

시내 건물 곳곳에도 방화가 일어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경찰이 총을 쏘며 위협해 보지만 약탈자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습니다.

무너진 건물더미 속을 뒤져 양철판 등 건축 자재도 닥치는 대로 가져갑니다.

[아이티 주민 : 우리는 먹을 것을 찾으러 왔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도움도 없었습니다.]

구호물자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되면서 배급소는 여전히 북새통입니다.

신속한 전달을 위해 구호물자에 낙하산을 달아 항공기에서 투하하는 방식까지 동원됐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구조를 기다리다 지친 난민들이 아이티를 탈출하기 위해 공항과 버스터미널로 몰려듭니다.

[아이티 난민 : 지진으로 모든 것이 파괴됐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었고, 집도 모든 시설도 다 부서졌다.]

떠날 능력조차 안 되는 사람들은 난민촌에 모여서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태가 악화되고 있는데도 프레발 대통령의 지도력은 좀처럼 발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부인까지 나서 대통령이 지진을 전후로 행적을 감춘 게 아니라 현장시찰을 하고 있었다고 변호했지만 국민의 신임을 되찾기엔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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