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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꽁초 '수북'…눈 속에 버린 부끄러운 양심

<8뉴스>

<앵커>

며칠째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데다 어제(19일), 오늘 비까지 내리면서 길가에 쌓였던 눈들은 대부분 녹아 내렸습니다. 그런데 눈 녹은 자리에 부끄러운 우리 시민의식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 한편에 치워졌던 눈이 비를 맞아 녹아내리자 담배 꽁초들이 나타납니다.

눈더미를 헤칠 때마다 예외가 없습니다.

담배 꽁초뿐 아니라 각종 쓰레기도 잔뜩 파묻혀 있습니다.

보름 넘게 눈속에 파묻히다보니 딱딱하게 굳어 있습니다.

쓰레기통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눈더미를 헤치면 어김없이 꽁초와 쓰레기가 나옵니다.

반경 1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모은 담배 꽁초입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만 모았는데도 무려 60개비, 담배 세갑 분량이나 됩니다.

[이재성/서울시 목동 : 담배꽁초를 버리려고 하면 쓰레기통이나 이런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는데 그런 거에 대한 자각이 없는 거 같아서 보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불쾌하죠.]

환경미화원들도 바빠졌습니다.

쓰레기 양이 워낙 많다 보니 눈을 퍼내는 사람과 쓰레기 주워담는 사람으로 역할을 나눠야 했습니다.

[송병선/환경미화원 : 눈이 녹아서 담배꽁초가 드러날때는 한 열배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안보이죠, 가서 보면 안에 박혀있어서.]

환경미화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얌체족도 있습니다.

[꽁초 무단 투기 시민 : 다른 쓰레기들이 있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버리게 되죠. 죄송합니다.]

담배 꽁초나 쓰레기와 함께 눈속에 버려졌던 시민 의식이 날이 풀리며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조창현,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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