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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과 바꾼 팔·다리…쇠톱으로 절단수술 '참혹'

<8뉴스>

<앵커>

현장에서는 부상자들이 의약품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팔,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구마저 부족해 쇠톱으로 절단수술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아이티 접경지역에서 김도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시 진료소마다 지진 피해 환자가 가득합니다.

대부분 건물더미에 깔리면서 팔과 다리에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바닥에 천하나만 깔고 누워 며칠을 기다려야 겨우 치료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의약품 부족이 심각합니다.

[의사 : 절단을 비롯해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응급수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치료시기를 놓쳐 상처부위가 곪거나 썩고 있습니다.

90% 이상이 2차 감염으로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 의사들은 하는 수 없이 환자들의 팔다리를 잘라내고 있습니다.

[의사 : 미국 남북전쟁과 1차 대전 당시 크림전쟁 때 이후로 이렇게 많은 절단수술이 이뤄지는 건 처음 봅니다.]

절단용 의료기구조차 없어 쇠톱까지 동원되고 있습니다.

[앵커 : 이건 정말 쇠를 자르는 톱인가요?]

[의사 : 쇠 자르는 톱이죠. 아침에 구했는데, 다른 건 없어요.]

아이티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피해자는 오늘까지 사망 7만 5천 명에 부상 25만 명.

많은 환자가 의료진을 찾아 국경을 넘고 있지만 도미니카 공화국 접경지역 병원들도 아이티 참사 피해자들로 넘쳐납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온 의료진이 응급 구호 활동을 펴고 있지만, 아이티의 의료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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