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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섬나라에 왜? '독재·부패' 일그러진 역사

<8뉴스>

<앵커>

가난한 섬나라 아이티를 지원하는데 전세계가 이렇게 열을 올리고 있는데는 물론 인도적인 동기가 가장 크겠습니다만, 역사적인 배경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권태훈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구호물자를 실은 프랑스 항공기 2대가 미군에 의해 아이티 입국이 거부됐습니다.

프랑스 국무장관은 "미국은 아이티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며 즉각 항의 서한을 보냈고, 구호기 2대는 다음날 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습니다.

1697년부터 100년간 아이티를 식민지배했던 프랑스와 1915년부터 20년간 군사적으로 점령했던 미국간에 신경전이 벌어진 겁니다.

1959년 이웃나라 쿠바가 공산화되면서 중남미 해상 요충지로서 서구 선진국들에게 아이티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미국은 공산주의와 싸운다는 명목으로 아이티 경제파탄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부패한 뒤발리에 부자 독재정권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정부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30년 독재를 겪으면서 아이티는 이미 중남미의 빈곤국으로 추락했습니다.

[아이티 주민 : 대통령과 그의 수하들에게는 한푼도 주지 마세요.]

이후 34차례의 쿠데타가 일어나면서, 아이티는 내전과 부정부패로 점철된 비운의 땅으로 변해갔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국안보에만 신경쓴 미국의 탐욕이 아이티의 비운을 키웠다고 비난합니다.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 : 전쟁상황도 아닌데 미국이 아이티 비극을 이용해 또 군사적으로 점령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국민의 75%가 하루 2달러 살아가는 아이티, 각국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이번 강진 피해까지 겹치면서 복구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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