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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질린 '절망의 땅' 아이티…"전쟁터 방불"

<8뉴스>

<앵커>

네, 보신 것처럼 아이티의 상황이 극도로 혼란스러워지면서 구호활동이나 취재에도 적지 않은 위험이 따르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중인 주영진 특파원을 연결해서 생생한 현장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주영진 특파원!

<기자>

네, 저는 지금 아이티 국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지진 발생이후 이곳의 민간 항공기 운항은 상당부분 통제됐습니다.

대신에 지금은 주요 해외언론의 기자실 겸 방송실, 그리고 미 공군기의 사실상 전용 공항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상 무정부 상태나 다름 없다면 일단 치안이 제일 문제겠군요?

<기자>

네, 현재 이곳 포르토프랭스 도심은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정작 제대로 된 지원은 받지 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둘러봤습니다.

아이티 권력의 심장, 대통령궁의 모습입니다.

위풍당당했던 모습은 간데없이 폐허가 돼버렸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이틀 동안이나 종적을 감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잃어버린 대통령을 비롯한 아이티 정부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르푸 지역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집과 건물들이 모두 무너져 내리면서 정다웠던 골목길은 이제 자취를 감추고 말았습니다.

골목이 유난히 많은 카르푸 지역 주민들은 해외 구호단체들이 치안문제를 이유로 접근을 꺼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르토프랭스 주민 : (예전에는 식당과 상점이 있었는데) 모두 무너지고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119구조대와 의료진도 지원활동을 시작했죠?

<기자>

네, 먼저 의료지원팀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의료지원팀은 오늘(19일) 이곳 포르토프랭스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병원을 찾아 본격적인 의료지원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다리가 부러지고, 머리가 터지고,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 환자들이 연신 신음 소리를 토해냅니다.

지진 발생 이후 많은 환자들이 갑자기 몰려들면서 이곳 병원은 의료시설이라기보다는  마치 난민수용소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약품이 부족해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상자 : 여기 와서 제대로 된 치료를 전혀 받지 못했어요.]

[홍은석/의료지원팀장 : 항생제 또는 진통제 이런 것까지 환자를 진료하는데 필요한 모든 물품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이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119구조대는 이틀째 아이티 은행 붕괴현장을 찾아 인명구조활동을 벌였습니다.

추가 붕괴의 위험도 아랑곳하지 않고 6시간 동안이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생존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앵커>

우리 구호단체까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네, 말씀드린 대로 이곳 포르토프랭스 지역의 치안상황은 굉장히 좋지가 않습니다.

어제는 한국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구호품을 전달하고 돌아가다 강도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낮도 낮이지만 특히, 밤이 되면 무장병력의 경호 없이는 거리에 나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

이 때문에 저희도 오늘 방송을 위해 이곳 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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