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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축의금 돌려줘" 격투 끝 은행강도 붙잡아

<8뉴스>

<앵커>

새마을금고에 든 20대 강도를 나이가 아버지뻘 되는 50대 손님이 격투 끝에 붙잡았습니다.

CCTV에 이 장면이 생생하게 잡혔는데,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18일) 아침, 막 영업을 시작한 서울 신공덕동의 새마을 금고입니다.

복면을 한 괴한이 들어서더니 흉기를 꺼내들고 창구를 뛰어넘습니다.

순식간에 직원 책상에 있던 돈뭉치를 가방에 쓸어담은 뒤 제지하는 고객을 뿌리치고
달아납니다.

고객은 강도의 등을 발로 차며 뒤쫓습니다.

금고 직원까지 합세해 150미터를 추격한 뒤 격투끝에 강도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용감한 고객은 51살 김상일 씨, 김 씨는 전날 결혼한 딸의 축의금을 입금하다 강도를 만나 흉기에 상처를 입고도 필사적으로 추격했습니다.

게다가 김 씨는 헬스클럽을 운영하며  20대 못지않은 다부진 몸을 갖고 있었습니다.

[김상일/서울 신공덕동 :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인데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라도 했었을 것입니다. 근데 저는 신변의 위협은 못 느꼈고, 일단 무조건 그냥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그 생각 그 일념 밖에 없었습니다.]

50대 시민에게 붙잡힌 27살 장 모 씨는 6개월 동안 월세가 밀리는 등 생활고 때문에 은행 털이를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장 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장 씨를 붙잡은 김 씨와 금고 직원 조상현 씨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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