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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문제지 빼돌려 미국으로…SAT 부정시험

<8뉴스>

<앵커>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 강사가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미국 SAT 문제지를 빼내 학생들에게 제공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실력에 비해 너무좋은 성적을 받은 걸 수상하게 여긴 주변 사람들의 제보가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치러진 미국판 수능시험, SAT 문제지입니다.

시험장 밖으로 유출될 수 없지만, 서울 강남의 유학원 강사 김 모 씨가 태국까지 원정을 가서 현지 응시자에게 우리돈 만 5천원 정도를 주고 빼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 씨는 이 문제지에 정답을 달아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한국인 유학생 2명에게 이메일로 전달했습니다.

유학생 두명은 미국에서 똑같은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고 만점에 가까운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태국과 미국이 12시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점수가 너무 높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변 사람들의 신고로 김 씨의 범행은 들통났습니다.

강남 학원가에서 SAT 족집게 강사로 통했던 김 씨는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해고될 것 같아 문제지를 빼돌렸다고 말했습니다.

[이 모 씨/김 씨 근무 학원장 : SAT 학원은 스타강사 의존도가 너무 커요. 엄마들이 강사들의 명성을 듣고 학원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찰은 김 씨를 입건하고 유학생 두명을 소환해 친구들에게도 문제와 답을 전송했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국제공인시험의 부정행위가 잇따라 터지면서 한국인 응시자들의 성적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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