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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엄성마저 실종…참담한 '난민촌의 하루'

<8뉴스>

<앵커>

현재 아이티에 들어간 기자들은 '인간의 존엄성마저 실종된 상태라고' 현지의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극심한 물자부족과 공포는, 분노를 낳고 분노는 다시 폭력을 낳고 있습니다.

난민촌의 모습을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또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벌써 닷새째, 홑이불 하나로 쌀쌀한 밤을 길바닥에서 보냈습니다.

남편 소식은 알 길이 없고, 하루는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침은, 구호품으로 어렵게 받은 국수를 맹물에 삶아 때울 참입니다.

[쟝 브하드/지진 피해 이재민 : 물과 식량도 문제지만 당장 잠잘 곳이 없어서 가장 큰 걱정입니다.]

식량과 식수, 생필품 가격은 2배 이상 폭등했지만 구할 수조차 없습니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 서둘러 구호품을 받으러 가야합니다.

생수는 1인당 2병, 구호 식량은 1인당 한 개.

그래서 애들을 꼭 데리고 갑니다.

[지진 피해 이재민 : 여기 있는 사람 모두 배가 너무 고파요. 아무 것도 없고, 누구도도 뭘 가져다 주지도 않아요.]

구호 헬기가 떴습니다.

발 빠르게 구호품을 챙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구호품 때문에 싸우기 일쑤입니다.

지진은 땅뿐만 아니라 아이티의 인심도 크게 흔들어 놓았습니다.

해가 떨어지면, 또다시 빈 공터에 이불을 펼칩니다.

요령 있게 텐트처럼 만든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을 청합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만 매일 30만 명의 이재민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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