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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위험해진' 테헤란로?…신호체계 '따로 논다'

<8뉴스>

<앵커>

얼마전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횡단보도가 새롭게 단장됐습니다. 하지만 신호체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만드는 바람에, 교통 사고의 위험이 높아져 아찔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고 합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턴하는 차와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연쇄적으로 급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두 방향의 차들이 뒤엉키면서 혼잡이 빚어집니다.

유턴 신호를 받고 핸들을 돌리는 순간,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달려듭니다.

아찔한 상황들은 서울 강남의 테헤란로 곳곳에서 목격됩니다.

초행길인 운전자는 물론 택시 운전사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육남식/택시기사 : 유턴하려고 하면은 저기서 우회전에 직진하는 차들이 계속와요. 그러니까 유턴하는 차들이 방해가 많이 돼서 유턴이 한참기다려야돼요. 신호가 떨어져도 유턴할 수가 없어요, 저기서.]

특히 정체가 심한 출퇴근길에는 직진차량과 유턴차량이 더욱 심하게 뒤엉켜 접촉사고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테헤란로의 혼잡과 사고 위험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횡단 보도 체계를 바꾸면서부터입니다.

강남구청은 횡단 보도를 한번에 건너지 않고 두 번에 나눠 건너도록 하고 모양도 바꾸면서 유턴 지점을 이전보다 30미터 떨어진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도 신호체계는 그대로여서 서로 제 신호를 받아 운행해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김상옥/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 좌회전 교통로와 유턴교통로가 상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강남 구청은 보행자 편의와 자전거 통행을 위해 횡단 보도를 바꾸거나 신설했다며 운전자들은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 유턴 부분에 대해서는 신호도 있지만 차량이 오는가 안 오는가 확인해야하는 게 운전자의 의무입니다.]

횡단보도를 새단장하는 데 24억 원이 들어갔지만 교통사고 위험은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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