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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에 바친 인생…카뮈 전집, 23년만에 완역

<8뉴스>

<앵커>

최근 우리 출판계에 세계 최초 기록 두 가지가 나왔습니다. 움베르트에코 전집출간, 카뮈 전집 1인단독번역인데요. 전집 출간에 인생을 바친 두 사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열린책들의 홍지웅 사장이 거의 20년 동안 펴낸 전집입니다.

한 줄로 쌓기 어려울 정도지만, 잘 팔리는 세계문학전집은 아닙니다.

24권짜리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20권짜리 프로이트 전집 등, 한 작가마다 7~8년씩 비용도 수억 원씩 써가며 8명의 전집을 펴냈습니다.

최근 출간한 움베르트 에코 전집은 출신지 이탈리아에도 없는 세계 최초의 에코 전집입니다.

[홍지웅/열린책들 대표 : 텍스트, 원본 중심의 출판이나 연구가 이뤄진 다음에 비평서나 해설서 이런 것들이 나와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못했죠.]

80대 후반부터 카뮈를 읽은 사람 가운데 김화영 교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카뮈의 모든 저작을 김 교수가 번역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카뮈 전집의 마지막 스무 째 번역을 마쳤습니다.

23년 전 첫 번역작을 내놓을 때 40대 교수였지만, 어느덧 정년을 지나 고희(古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김화영/고려대 명예교수 (불문학자) : 남들은 보람 있다 그러는데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큰일을 했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큰 짐을 내려놨구나.]

카뮈의 전작을 혼자 번역한 건 세계적으로도 김 교수가 처음입니다.

크게 빛나지는 않아도 전집에 바친 인생들이 있어 우리 학계와 출판계의 기초가 튼튼히 다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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