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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원망"…유난히 더 춥고 서러운 사람들

<8뉴스>

<앵커>

이정도 추위라면 누구나 움츠러들기 마련입니다만, 유난히 더 춥고 서러운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개포동의 비닐하우스촌 구룡마을입니다.

이곳에 15년째 살고있는 72살 박상애 할머니는 갑작기 닥친 폭설과 한파에 하루하루가 힘겹습니다.

마을의 무료급식소도 눈에 무너져 오늘(6일)은 끼니마저 걸렸습니다.

차디찬 황소바람에 방안에서도 입김이 나오고, 하나 있는 전기장판도 돈 걱정에 마음 놓고 켜질 못합니다.

[박상애/구룡마을 주민 : 추운날은 힘들죠. 잠을 못자요 발이 시려워서, 저기는 찬바람이 막 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발이 시려워서 양말도 항상 신고 자요.]

살얼음이 언 물에 빨래를 해보지만 이젠 물마저 끊겨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뿐입니다. 

서울 중계동 판자촌은 엄동설한에 인적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판자 사이로 찬바람이 술술 들어가고, 폭설로 길이 막혀, 떨어져 가는 연탄과 기름도 걱정입니다.

[김형일/서울 중계동 : 나가면 나이도 많고 하니까, 넘어지면 다치잖아요. 그래서 꼼짝 못하고 들어앉아있는 것이지요.]

영구임대 아파트에 홀로 사는 노인들도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실내온도를 조금만 높였다간 난방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 옷을 세 겹, 네 겹 껴입고 버텨봅니다.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속에 어려운 이웃들은 그 어느해 보다 고통스럽게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박선수, VJ : 황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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