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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천사' 또 왔다…올해로 벌써 10년째

<8뉴스>

<앵커>

전주의 한 주민센터에 벌써 10년째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고액의 성금을 익명으로 기부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 없는 선행의 주인공은 올해도 어김없이 기부를 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8일) 낮 12시쯤, 노송동 주민센터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허인회/전북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 : 40대 남자가 우리 세탁소 옆에, 자판기 옆에 가보면 박스가 하나 있다, 가보라해서 갔더니 천사가 또 오셨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남자가 일러준 상자 안에는 1백장 단위로 묶인 5만 원권 지폐와 만 원권 지폐, 돼지 저금통 등 무려 8천 26만 원이 담겨 있었습니다.

얼굴없는 천사는 상자에 남긴 편지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어머님들이 그러셨듯 자신의 어머님도 안쓰고 아끼며 모은 돈이라며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길수/전주시 노송동장 : 이 분이 오시는 것을 저보다도 불우한 이웃들이 더 기다리셨을 것 같은데, 제가 기쁜 것 이상으로 우리 불우한 이웃들, 독거노인들 이런 분들이 더 기뻐하실 거 같아요.]

지난 2000년, 58만 4천원으로 시작된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년간 계속됐습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만 1억 6천 1백만 원,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됐습니다.
전주시는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송동 주민센터로 이어지는 이 도로를 '얼굴 없는 천사의 길'로 이름지었습니다.

주민센터 옆에는 조그만 표지석도 세울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로 (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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