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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잃어버린 '크리스마스 트리' 주권

<8뉴스>

<앵커>

크리스마스 트리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구상나무는 사실, 우리나라 고유 품종입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우리는 우리 나무에 아무런 권리도 갖지 못하게 된 걸까요.

고유생물자원의 의미와 가치를, 안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바늘 모양 푸른 잎과 균형 잡힌 삼각형 모습이 아름다운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윤지영/경기도 수원시 : 크리스마스도 우리나라에서 파티나 명절 이런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나무도 외국에서 들여온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드는데요.]

구상나무는 순수한 우리나라 고유 식물로 지난 1904년 유럽으로 반출된 뒤 지금은 미국에 그 기준표본이 등록돼 있습니다.

'기준표본'이란 그 나라의 자생종임을 증명하는 동식물의 '호적등본'입니다.

기준표본을 가진 나라가 해당 동식물을 상품화할 경우 재산권 주장의 근거가 됩니다.

우리나라 자생 생물종은 3만 종으로 꼽히는데, 상당수가 일제시대나 한국전쟁 시기에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이 가운데 구상나무처럼 상품으로 개발해 수익을 올리는 생물종이 280 가지나 됩니다.

우리나라는 뒤늦게 재작년부터 생물자원 기준표본 확보에 나섰습니다.

내년 세계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때 권리 회복을 주장할 예정입니다.

[길현종/국립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연구과 박사 : 국외로 반출돼서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종에 대해서요. 얻어지고 있는 이익의 몇 %를 우리가 주장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고요.]

생물 자원은 학문 연구는 물론 의약품과 산업 물질 개발의 원천이 됩니다.

잃어버린 생물주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관일,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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