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유난히 힘겨운' 겨울나기…온정의 손길 '절실'

<8뉴스>

<앵커>

이렇게 온정의 손길이 줄면서 쪽방에서 한겨울을 나는 독거노인, 저소득층 아이들같이 형편이 어려운 우리 이웃들의 겨울나기는 더 힘겨워졌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이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빼곡한 아파트 단지 옆 한 쪽방촌에 83살 김재순 할머니가 30년째 살고 있습니다.

[김재순(83) : (난방용)기름 한 드럼 넣은 지가 한 3년 됐나? 머리감고 교회가려면 감아야 하니까(그때만 기름씁니다.)]

김 할머니는 근처 쪽방 지원센터에서 1개당 50원씩 쇼핑백을 만들어 받는 10만 원으로 한 달 생활비 대부분을 충당합니다.

같이 살지도 않지만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대상자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쪽방지원센터가 김 할머니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도움의 손길입니다.

하지만 이 쪽방 지원센터가 마련한 이런 자활사업장이 기업과 일반인의 후원이 끊기면서 당장 몇 주 뒤부터는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박종숙/쪽방상담소 소장 : 작년이나 재작년 수준을 보면 연말이라 후원이 많이 들어오거든요. 물품후원도 들어오고하는데 올해는 거의 후원이 없는 것 같아요.]

한 부모 가정이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지역아동센터는 사정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민간 후원이 줄면서 1천만 원이 넘는 운영비를 감당하기 위해 센터 운영자가 카드빚까지 떠 앉았습니다.

[이은영/아동센터 센터장 : 아이들하고 당장 살면서 들어가는 돈이 있는데 없으면 애들한테 주고 싶잖아요. 올해 11월, 12월은 정말 암울했어요. 그런 통보를 받는거예요. 내년에는 사업이 없다, 연장해야 되는 시점에 내년에는 그런 사업이 없다라는 걸 받게 되니까….]

식재료조차 사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전국 곳곳의 푸드마켓 역시 후원의 손길이 줄면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해 졌습니다.

유난히 썰렁한 연말, 우리 이웃들에겐 지금 이 겨울,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남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