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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외출중?"…진료비 부풀려 수억원 챙겨

<8뉴스>

<앵커>

교통사고 환자를 치료하면서 진료비를 부풀려 청구해 수억 원대의 보험금을 챙긴 병원들이 적발됐습니다. 전치 2~3주 정도의 경상자들까지 무더기로 입원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서울의 한 병원입니다.

전치 2~3주의 진단을 받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실이 텅 비어있습니다.

진료기록부에는 입원한 걸로 돼 있는 환자들이 외박을 나갔거나 아예 퇴원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며칠치 입원 기록은 타박상이나 염좌 같은 첫날 진단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심전도 수치도 환자 1명의 검사 기록을 복사해 메웠습니다.

받지도 않은 치료도 받은 걸로 꾸몄습니다.

[00병원 환자 A 씨 : (어깨) 견인치료를 해 주겠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알고 보니 치료를 받은 걸로 기록 돼 있더라고요.]

서울시내 병원 6곳이 지난 1년 반 동안 이런 식으로 5억 원의 진료비를 부당하게 받아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 병원을 찾은 환자의 85%는 쓰든 안쓰든 입원실을 배정받았습니다.

[손해보험협회 보험사기TF팀 관계자 : 보험금을 많이 받더라도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있고, '보험금을 적게 받으면 손해 보는 게 아니냐. 병원가서 입원하라'는 (주변의)종용도 있다.]

이런 인식 때문에 지난 6년간 우리나라 교통사고 환자 입원율은 71%로 일본의 8배가 넘었고, 병석을 지키지 않는 입원환자 비율도 17%나 됐습니다.

경찰은 진료비를 과다청구한 병원장 이 모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원무과장 김 모 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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