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숨통이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한나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 회담을 민주당이 수용했습니다. 청와대는 아주 내키지는 않지만 여야가 대화하겠다면 좋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예산국회 대치 국면을 풀자며 3자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정몽준/한나라당 대표 :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께서 욕쟁이 할머니 찾아가셨 듯이 밖에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여당이 만남을 제안한 만큼 4대강 예산에 대한 정부, 여당의 태도 변화를 기대한다며 이 제안을 즉각 수용했습니다.
[정세균/민주당 대표 : 한나라당이 해왔던 것 처럼 철벽처럼 딱 버티려고 했다면 만나자는 이야기 안 했을 것 아닙니까. 거기다 대통령까지 같이 만나자고 했으니 뭔가 정권과 여권에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청와대는 여야가 협의를 거쳐 의제 등을 제시하면 이 대통령이 덴마크에서 귀국하는 대로 다음주 초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한나라와 민주 양당 원내대표가 4대강 예산에 대한 협상 의사를 밝힌 데다 남경필, 김효석 의원등 여야 중진들도 오늘 모임을 갖고 4대강 문제 대안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정국 해법 찾기가 활발해졌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예결위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예정대로 오늘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민주당이 즉각 저지를 선언하는 등 신경전도 여전해 막판 대타협이 성사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