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송사들의 광고 판매를 대행할 '미디어 렙'이 복수 체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방송광고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하자는 겁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전병헌 의원이 사실상 당론으로 대표 발의한 '방송광고 판매제도에 관한 법률안'의 핵심은 복수의 미디어 렙을 설립해 경쟁 체제를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여러 개의 미디어 렙이 공·민영 방송사의 구분없이 광고를 팔 수 있도록 하고, 케이블 TV의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 채널도 미디어 렙을 통해서만 광고를 팔도록 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미디어 렙 지분 소유는 최대 50%까지로 하되, 1인 지분이 30%를 넘지 않도록 했습니다.
[전병헌/민주당 의원 : 1공영 1민영으로 규정을 해서는 근본적으로 헌법재판소가 판결한 위헌 요소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고요.]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도 다민영 미디어렙 체제를 도입하고 지상파 방송사의 소유 지분을 40%까지 허용하는 법안을 내일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정현/한나라당 의원 : 경쟁체제를 도입하되, 지방방송과 종교방송같은 취약매체에 다양성을 보장하는데 법안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영 다민영 경쟁 체제' 도입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독점적인 방송광고 판매제도를 올 연말까지 경쟁체제로 개편해야 하는 만큼 국회 문방위는 오는 18일 공청회를 여는 등 미디어 렙 법안 논의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