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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낚시꾼이 버린 쓰레기에 시화호 '몸살'

<8뉴스>

<앵커>

경기도 시화호 주변 매립예정지가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국도 속수무책입니다.

최우철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의 시화 방조제 주변 매립 예정지입니다.

공사 도로 옆 공터마다 쓰레기 더미가 가득합니다.

건축 폐기물에서 가전제품과 생활 쓰레기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곳곳에 무더기로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도 이렇게 썩어 악취를 내뿜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공사용 도로가 일반에 개방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주말이면 이 도로를 이용해 각지에서 낚시꾼들이 몰려듭니다.

골프 연습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낚시꾼 : 숭어라든가 놀래미가 있죠. 취미죠. 이걸 수족관에 팔겠습니까? 주말에 먹고 즐기러 오는 거지.]

낚시나 쓰레기 투기가 불법이라는 경고판이 무색합니다.

[매립예정지 주변 주민 : 낚시꾼들이 버리지 누가 버리겠어요? 하나 둘 버리니까 여기는 버려도 되나보다 하면서 자꾸 버리고.]

한국 농어촌공사 직원 1명이 13킬로미터에 이르는 넓은 도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리라고 해야 한 달에 한 번 직원들을 동원해 쓰레기를 줍는 게 전부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관광객이나 낚시꾼이 그 정도로 올 줄은 예상 못했죠. (한 번에) 보통 마대 자루로 2백개 까지 수거를 합니다. 큰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안산시 역시 사정을 알면서도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안산시청 관계자 : 개발지역이기 때문에 안산시 안에 있다고 해도 관리를 우리가 담당하는 게 아닙니다.]

얌체 시민들 때문에 매립 예정지가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도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김명구,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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