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당 독점법' 논란…국회 정상화 난망

<앵커>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연말 임시국회가 의사일정조차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가 한나라당이 상임위원장 독점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일이 더 커졌습니다.

한승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야는 오늘(14일) 원내 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임시국회 일정 조율에 나섭니다.

한나라당은 내일 부처별 예산 심사가 끝나는 대로 계수조정소위를 구성해 17일부터 회의를 열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 삭감 없이는 다음 단계로 가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국회 파행을 두고도 여야의 네탓 공방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에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아예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점하도록 국회법을 고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조해진/한나라당 대변인 :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상임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야당 상임위 체제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독재 시절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노영민/민주당 대변인 : 모든 상임위를 독점하고 허구한 날 날치기라도 하겠다는 이야기입니까! 이러다가는 아예 국회를 없애자고나 하지 않을까 모를겠습니다.]

이른바 '불량상임위'를 둘러싼 책임 공방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까지 비화하면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연말 국회의 표류 양상은 그 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