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늘(8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오산 공군기지에서 특별기를 타고 평양으로 갈 예정인데요.
모레까지 사흘을 머물 계획입니다.
오바마 정부 들어서 처음으로 이뤄지는 북미간 고위급 접촉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은데요.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은 이번 회담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내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서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북미간의 현안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길 원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뭔가 큰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 한 회담 결과를 낙관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김정일 위원장과 보즈워스 대표간의 면담인 것 같습니다.
북한과 같은 1인 지배체제에서는 아랫사람들하고 백날 얘기해봤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대장인 김 위원장하고 얘기를 해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될 수가 있는데요.
김 위원장이 이번에 보즈워스 대표를 만날 것인지가 이번 북미 접촉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방북에서 뭔가 조금이라도 협상의 실마리가 풀려서 다음 회담으로 이어지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북한으로서는 지난 8월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 이후로 4개월 가까이 유화 제스처를 보여왔는데 이번 북미 접촉에서도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한다면 다시 강경자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참을 만큼 참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이제 송년회도 있고 크리스마스도 있고 점차 연말 분위기로 접어드는데요.
보즈워스 대표의 이번 방북이 북핵 문제가 앞으로 협상 분위기로 이어질 지 아니면 다시 대결국면으로 바뀔 지를 가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