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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월동지로 자리 매김

<앵커>

흑두루미는 지구상에 1만 마리도 채 안 남은 멸종위기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는데요.  흑두루미들이 전남 순천만을 겨울 보금자리로 삼았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순천만 새벽 하늘에 흑두루미떼가 수를 놓습니다.

갈대밭 너머 갯벌에서 자고 아침이면 들판으로 날아옵니다.

흑두루미는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10월이면 월동지를 찾아 내려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를 거쳐 바다 건너 일본 규슈 이즈미로 건너가는데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겁니다. 

13년 전, 70 마리에서 올해는 지난 11월 말 현재 350마리로 지난 해 이맘 때에 비해 100마리 이상 많습니다.

순천시는 올해 순천만 농경지의 전봇대를 모두 뽑아냈습니다.

흑두루미가 전깃줄에 걸려서 다치거나 죽는 위험은 사라졌습니다.

겨울 동안 흑두루미 먹이로 뿌려주는 벼 낟알은 매일 600 킬로그램이나 됩니다.

새 모여드는 들판에는 사람이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지켜줍니다.

[이우신/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인간의 간섭이 줄어듦으로써 흑두루미들이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먹이와 잠자리, 이런 부분이 충족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수도권의 김포와 파주, 강원도 철원에서는 끊임없는 개발로 두루미들의 겨울 보금자리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노관규/전라남도 순천시장 : 자연이 회복되니까 사람이 오게 되고 그 사람들이 다른 쪽 지역에서 소비를 해 줘서 결국은 지역민들을 살찌우게 한다는 것을 이제 느끼게 된 겁니다.]

자연은 지켜주는 사람에게 보답한다는 진리를 순천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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