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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5천명 희생"…첫 민간인 '집단 학살'

<8뉴스>

<앵커>

6.25 당시 첫 민간인 집단 학살로 알려진 국민 보도연맹 학살사건의 희생자가 4,934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가 3년에 걸친 방대한 조사끝에 밝혀낸 것입니다. 

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 장면입니다.

여주인공이 쌀을 얻기 위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반공청년단체에 끌려가 사살됩니다.

국민보도연맹은 1949년, 좌익운동을 하다 전향한 사람들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만든 단체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난 뒤 인민군에 동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위험 인물로 분류되면서 군과 경찰의 학살대상이 됐습니다.

[보도연맹사건 증언자 A 씨/당시 경찰관 :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냥 둬도 괜찮은데,
정부가 좌익 사람들 놔두고 후퇴하면(안 된다고)….]

진실화해위원회는 3년 동안의 조사 끝에 4,934명의 희생을 확인했습니다.

인민군에 점령되지 않은 영남지역의 희생자가 가장 많았고 국군과 인민군의 주요 이동 길목이었던 충북 청원에도 피해가 컸습니다.

[보도연맹 사건 생존자 : 감금된 사람이 65명이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도망친) 사람은 나 한 사람뿐이었어요.]

위원회는 보도 연맹원을 구속하고 처형했다는 경찰 보고서도 공개했습니다.

[김동춘/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  : 매우 체계적으로 매우 조직적으로 미처 체포되지 않은 보도 연맹원들을 일일히 다 찾아서 학살을 했고.]

진실화해위원회는 희생자 가족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위한 법률 제정 등을 국가에 권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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