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어미에게서 떨어진 송아지들에게 시간맞춰 알맞은 양의 젖을 먹여주는 일명 '송아지 유모' 로봇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란 송아지들은 발육상태가 좋아서 축산농가들의 수입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허기를 느낀 송아지 한마리가 어미젖을 찾아 기구안으로 들어섭니다.
송아지의 움직임을 감지한 로봇이 젖꼭지를 밖으로 빼내 수유를 시작합니다.
1회 정량을 다 먹으면 젖꼭지는 다시 들어가고, 좀전에 먹은 송아지가 다시 들어서면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송아지는 생리에 맞춰 2시간마다 젖을 먹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일일이 아침 저녁 두 차례 적당량을 먹이다 보니 성장과 발육부진의 원인이 돼 왔습니다.
[이현준/농진청 '유모로봇' 개발자 : 기존의 방법으로 하루에 두 번 주게 되면 결국에는 송아지가 하루에 열두시간 내지 열네시간을 굶는다는 결론입니다.]
이렇게 자란 송아지들은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송아지 폐사의 원인인 급체나 장염, 설사 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발육상태가 좋아 성장률이 기존방식보다 평균 30%이상 증가했습니다.
[이경석/천안시 낙농업자 : 잘 먹는 녀석과 못 먹는 녀석들을 찾아내기가 좀 어렵고, 마리수고 많으니까 소요되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특히 송아지의 체중을 체크해 수유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유기때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는 이유식 스트레스도 거의 없습니다.
농진청은 이미 국제 특허출원도 완료한 상태여서 이르면 내년 2월쯤 이 기술을 일반농가에도 보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관일,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