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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넋 기리려"…'정진화 장학금' 아시나요?

<8뉴스>

<앵커>

군에서 숨진 아들을 기려서 아들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온 부부가 있습니다.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오늘(24일) 감사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해서, 임찬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2001년 1월, 정태영 씨 부부는 군복무하던 외아들 정진화 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역을 한 달 남짓 남긴 시점이었습니다.

곧 집에 돌아간다며 보내온 연하장이 마지막 인사가 됐습니다.

[이순애/고 정진화 씨 어머니 : 눈에 넣어도 안아플정도로 진짜 착한아이죠.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나고 싶어요.]

2년 뒤 아들 대신 명예 졸업장을 받은 부부는 아들의 후배들을 위해 특별한 결심을 했습니다.

30년이상 공장에서 일해온 정 씨는 월급에서 조금씩 떼내 2004년부터 매학기 120만 원씩을 아들의 다녔던 대학에 전달했습니다.

지난 2005년 정 씨가 건강이 악화돼 심장수술을 받았을 때도 이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조건은 단 한 가지였습니다.

[정태영/고 정진화 씨 아버지 : 학교에다가 장학생을 선발할 때 봉사하고, 배려하는 학생한테 선발하도록 그렇게 얘기를 드렸습니다.]

이렇게 마련된 '정진화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지난 6년 동안 12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졸업한 7명은 구직난 속에 취업에 성공해 정 씨 부부를 더 흐뭇하게 했습니다

[훌륭한 사람 되시고요, 따뜻하고 남을 배려하는 ….]

[박정오/정진화 장학생 : 장학금 취지에 맞도록 제가 봉사를 하려고하고, 그런 노력을 많이 하다 보니까 취업에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아주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씨 부부의 남은 소원은 하나.

힘닿는 데까지 학생들을 도와 숨진 아들을 기리는 것입니다.

[너 못다한 꿈을 다른 사람이 이루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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