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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못막고 유독가스 내뿜는 위험천만 '불량 방화판'

<앵커>

아파트 발코니를 넗힐 때 화재 안전을 위해 발코니 창문 앞에 방화판을 설치하도록 의무화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 기능을 못하는 불량 방화판이 전국에 나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화판은 아래층에서 불이 났을 때 불길이 윗층으로 번지지 않도록 발코니 확장 공사 때 반드시 설치하도록 의무화 돼 있습니다.

경기도 동탄 신도시에 설치된 방화판을 뜯어 성능 시험을 해보니 불에 닿자마자 유독 가스를 내뿜으며 금새 녹아버립니다.

제조 업체는 2년전부터 동탄과 서울 강남 등 전국의 아파트 5천여 가구에 불량 방화판을 납품해 10억 원이 넘는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경찰 관계자 : 화제가 발생했을때 방화관이 역할을 못하는 겁니다. 시공한 내역을 다 가져오도록 했고, 압수영장을 받아서라도 우리가 다 확인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관리 체계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발코니 공사를 맡은 인테리어 업체는 불량 방화판을 납품받고도 문제 삼지 않습니다.

[인테리어 업자 : 경험적으로 (불량인 줄) 아는 거죠. 시공을 많이 하니까요. 그래도 값이 싸고 (불이 나도) 우리 책임이 아니니까요. 방화판 생산업체들이 책임지니까.]

관할 관청도 현장 확인을 하지 않습니다.

[구청 담당자 : (업체를) 못 믿으면 행정처리를 할 수 없잖아요. (서류가) 허위로 된 거라면 행정처분을 하겠죠.]

경찰은 불길을 막지도 못하고 유독가스도 내뿜는 불량 방화판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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