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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환청 증세 있었다" 타미플루 복용 후 추락

보건당국, "신종플루 위험성이 훨씬 커…타미플루 복용 주저해서는 안돼"

<8뉴스>

<앵커>

신종플루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 청소년이 환각 증세를 겪다가 아파트 아래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타미플루의 부작용이 불러온 사고인지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14살 이모 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6층 자신의 방에서 추락해 왼쪽 팔과 골반에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고열 때문에 타미플루를 복용했고, 투약 2시간 뒤쯤 아파트에서 떨어졌습니다.

제약사에 사고 사실을 신고한 학교측은 이 군이 사고당시 '환각과 환청 증세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임훈/부천 순천향대병원 교수 : (학생에게) 어떻게 다쳤냐고 물어봤는데, 정확히는 기억 안 난다. 구른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고….]

[김종식/목격자 : 방충망이 찢어져서 확 나와 있더라고요. 밑에서 봤을 때는. 보호창은 없었고.]

국내에서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이상행동을 보인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 2005년 이후 일본에서는 타미플루를 복용한 10대들이 투신하거나 정신착란증세를 보이는 일이 잇따라 후생성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타미플루와 이상행동 간의 인과관계는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때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약품 사용 설명서에 '미성년자의 경우, 적어도 투약후 이틀간은 혼자 있지 않도록 배려하라'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보건당국은 타미플루가 이군의 이상행동에 원인을 제공했는지 역학조사에 나섰습니다.
또, 타미플루의 이상행동 유발 가능성에 대한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전문가들에게 다시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타미플루 복용을 주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 : 현 상황에서는 신종플루의 위험성이 훨씬 크기 때문에 주의는 요하지만,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항바이러스제가 선제적으로 투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내외전문가들은 환각증세가 고열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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