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반복되는 경제위기 속에서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해도 부채에 허덕이는 이른바 '한계가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시급합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며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려왔던 42살 박모 씨.
경제위기로 사업체는 부도가 났고, 1억 원의 빚만 남았습니다.
박 씨의 월 수입은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 90만 원이 전부.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내, 집에는 빚 독촉장만 수북합니다.
[박모 씨/한계가계 가장 : 안 갚는다는 소리는 못하고, 갚을 수 있는 능력은 안 되는 거고…. 생활하는 것도 제가 애들 셋이니까 네 식구 아닙니까. 우선 한달 보내기도 바빠요.]
유통업을 하다 실패해 대부업체에서 연 49%의 고금리로 8천만 원을 빌린 34살 김모씨.
상조회사에서 일하며 버는 월급 2백만 원으론 이자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김모 씨/한계가계 가장 :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나름대로 우울증약까지 먹었을 정도니까…. 많이 힘들었죠.]
올해 3/4분기 적자가구는 전체 가구의 28%.
소득 하위 30%는 무려 절반 이상이 적자가구입니다.
소득하위 20%는 부채가 금융자산보다 12배나 많고, 중하위 20~40%는 부채가 금융자산보다 11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계가구의 증가는 비단 경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창목/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내수가 위축되는 경제적인 위험성 뿐만 아니라 사회 갈등도 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 금융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소득분배 악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서민가계의 안정을 위해선 우선 일자리 창출이 시급합니다.
특히 빚이 너무 많은 가계엔 채무 조정을 통해 재활의 기회를 부여하고 신빈곤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도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공진구,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