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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세대 뛰어넘은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

<8뉴스>

<앵커>

여든을 바라보는 소설가 박완서 선생이 20대 젊은이들을 만났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교감의 현장에서 녹슬지 않은 이야기 솜씨를 뽑냈는데요.

테마기획에서 정혜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여성작가, 문단의 살아있는 거목이라는 무거운 수식어들을 물리치고 박완서 선생은 먼저 어머니 얘기를 꺼냈습니다.

[박완서/소설가 : 삼국지 같은 얘기를 해 주면서 가끔은 아주 연기도 해요. 바느질을 하다가 "옛다 조조야 칼 받아라"하면서, 그 엄마의 손에서 반짝이는 바늘. 이런것을 보면서 아 엄마는 정말 바늘 대신 칼을 들어도 괜찮을 여장부다.]

어머니의 이야기가 손자뻘 대학생들에게도 통했는지 박장 대소가 터집니다.

불혹의 나이에 등단해 39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풀립니다.

[젊은작가들이 쓰는 작품도 많이 읽고, 또 제 손자·손녀들하고 교감을 많이 하려고….]

굴곡 많았던 인생이 어떻게 작품에 반영됐는지도 소개했습니다.

전쟁통에 오빠를 잃고 온갖 고초를 겪었던 박 선생은 자신의 상처를 문학으로 치유했다고 담담히 털어놨습니다.

[한껏 비굴해지고, 아부해야되고 이런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온갖 수모를 겪어야 하는 순간에도. 그래 내가 이걸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가 언젠가는 이것을 글로 쓰리라….]

그래서 서민들이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속내가 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려졌습니다

노 작가는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박완서 문학이 세상에 힘이 되고 위안을 주면 좋겠다고 소망했습니다.

[스스로의 힘을 북돋아주고 스스로 위로하기 위해 썼는데, 내 문학도 다른 사람과 만나서 다른 사람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기를 바래요.]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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