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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농산물 전자경매'…비리의혹 수사 착수

<앵커>

오늘(9일) 습하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첫소식입니다. 최근 SBS 특종보도로 드러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전자경매 비리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가 됐던 옥수수 경매 외에 당근과 오이의 전자경매에서도 비리가 만연해 있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근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에서 연 330억 원 어치가 거래되는 주요품목입니다.

그런데 SBS가 입수한 지난해 당근 거래내역에는 엉뚱한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실제로는 당근을 거의 취급하지 않는 도매상 A씨가 35억 원 어치의 당근을 낙찰 받아 거래규모 1위 도매상으로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A씨/도매상인 : 우리는 (거래) 안 하고, 현재도 당근 경매는 안하고 있다. 다른 채소를 거래하는데 (그것도 하면)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경매업체가 허위의 자료를 꾸며 놓고 당근을 마음대로 유통시킨 의혹이 짙습니다.

연 거래액이 1천억 원이 넘는 오이 역시 특정 도매상이 계속 낙찰받으면서 다른 도매상들이 항의하는 등 비리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의 경매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전자 경매시스템의 허점 때문입니다.

모든 전자 경매 내역은 실시간으로 농수산물 공사에 전송돼야하지만 경매업체들이 실시간 전송을 막아놓고 있어서 경매 자료 삭제와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관계자 : 경매를 한 뒤에도 조작이 가능합니다. 변경해서 감독기관에 전송한다거나, 나중에라도 경매에 대한 내용을 고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동부지검은 전자경매 비리 의혹과 가락동 시장의 유통구조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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