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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없는 시골 풍경은 옛 얘기…농심울린 도둑

<앵커>

도둑이 없고 그래서 문도 담장도 없는 시골풍경은 이제 옛얘깁니다. 가을걷이 한 햅곡식들을 무더기로 훔쳐온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UBC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매년 이맘때면 햅쌀을 말리느라 바닥이 보이지 않던 마을주차장이 텅 비었습니다.

밤사이 40킬로그램들이 15포대 분량의 낱알이 오간데없이 사라진 겁니다. 

[ 서춘화/피해 주민 : 이 사람아 낱알이 없다고 하길래 저는 멧돼지가 헤친 줄 알았다. 사람이 가져 간 줄 모르고]

경찰에 붙잡힌 60살 정모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농가 15곳을 돌며 햇곡식을 훔쳤습니다.

벼 160포대와 햇마늘 3톤 등 훔친 액수만 1천 2백만원 어치에 이릅니다.

정 씨는 훔친 곡식을 위조번호판을 단 트럭에 싣고 달아났지만 국도변에 설치한 방범용CCTV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를 입은 저장창고 대부분은 감시카메라 등 보안시설이 없었으며 자물쇠로 문을 잠그지 않은 곳이 대두분 이였습니다.

훔친 농산물은 정미소와 청과시장을 통해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도매 가격으로 처분됐습니다. 

[전영철/ 울주경찰서 형사과장: 도시보다는 농촌이 방범 의식이 미약하고, 인심자체가 후하고 작년에도 별일 없었으니까 올해에도 별일 없겠지 하는...]

경찰은 수확기를 맞아 절도예방책을 마련하는 한편 마을단위의 자율방범대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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