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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시대의 핵심' 이후락 별세…'영욕의 85년'

<8뉴스>

<앵커>

한국 현대사의 암흑기인 유신시대를 대표하는 권력자이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후락' 전 중앙 정보부장이 오늘(31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권력자였지만, 그의 말년은 불우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오늘 오전 11시 45분쯤 8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던 이 전 부장은 지난 5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양희재/이후락 씨 지인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으셨겠죠, 그러나 지난 30년 조용히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군사영어학교 1기생 출신인 이후락 씨가 권력의 전면에 등장한 것은 지난 61년.

 5.16 쿠데타 직후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공보실장을 맡으면서 부터입니다.

이어 박 의장이 대통령에 당선된 63년에는 청와대 비서실장, 이어 70년에는 중앙정보부장으로 발탁되면서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72년에는 극비리에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 7.4 공동 성명을 이끌어내는 등 박 전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습니다.

[대한뉴스 :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당 조직지도부장 김영주가 같이 서명한 이 공동성명은 7개 항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신체제 구축과 김대중 납치사건등 악역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씨는 10.26 이후 부정축재자로 단죄되자 경기도 광주에서 도자기를 구우며 은둔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후락(1987년 당시) : 될 수 있는 대로 언론을 피하고 조용히 과거를 회상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유신시대,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한 권력으로 세상을 호령했던 이후락 씨, 말년에는 건강 악화로 편치 않은 노년을 보내다 영욕의 85년 인생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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