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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걸으면 계곡이…도심속 '생태탐방길' 인기

<8뉴스>

<앵커>

자연을 느끼기 위해선 도시를 꼭 멀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잘 찾아보면 대도시 안에도 자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좋은 길들이 있습니다.

길 시리즈,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빛고을 광주를 발아래 품고있는 무등산.

지난 30여년간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무등산 옛길 12Km가 최근 생태길로 복원됐습니다 단풍 든 원시림과 이끼 낀 너덜은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입니다.

[강용/광주시 두암동 : 땅이 굉장히 푹신해요. 그리고 장난스럽게 박수를 쳤더니 박수칠 때마다 새들이 울어주니까 애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무등산 생태길은 자연 보존을 위해 하루 세 번만 개방되고, 길이 다져지는 걸 막기 위해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을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원근수/문화관광해설사 : 너무나 조용하고 아름다운 새소리 함께 오다 보니까 내가 내는 숨소리조차도 내기가 참으로 겁이 났다.]

가벼운 걸음으로 자연 따라 걷다 보면 문득 하늘 아래 펼쳐진 억새밭이 황금 물결을 이룹니다.

무등산 생태길은 도심에서 해발 1천 미터까지 그늘 숲과 흙길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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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악산 자락, 좁은 골목길을 따라 10분만 올라가면 조선시대 고관들이 앞다퉈 별장을 지었던 백석동천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룡뇽 서식지가 있는 계곡엔 피라미떼가 가득하고, 나무위엔 산새가, 나무밑엔 청설모가 사람을 봐도 피하질 않습니다.

오르는데 30분, 등산이 아닌 잠깐의 산책만으로 대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지승은/서울 부암동 : 가을이 와서 자연을 느끼고 싶다 했을 때 당장 옷 입고 운동화 신고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좋은 것 같아요.]

빌딩에 묻힌 도시의 한 자락에,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생태 탐방길이 도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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