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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동식물 마지막 피난처, 막개발 '신음'

<8뉴스>

<앵커>

생태계의 보고라는 비무장지대 인접 민간인 통제 지역이 마구잡이 개발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군사시설인 지뢰 표지 철조망까지 함부로 걷어낼 정도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진강 너머 민통 지역 논에 재두루미 가족이 날아왔습니다.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의 겨울 터전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인삼밭 때문입니다.

풍광 좋던 습지도 메워지고 인삼밭이 들어섰습니다.

산과 언덕의 숲도 깎여나갔습니다.

쓰고 버린 농자재가 아무데나 처박히고 뒹굽니다.

[김승호/DMZ생태연구소장 : 구조물이 만들어지고 여기에 그 여러 가지 농약들을 살포하다 보니까 생태계가 유지되는 데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군 시설인 지뢰 지대 경고판과 철조망까지 훼손되는 지경입니다.

미확인 지뢰 지대 안쪽의 무성하던 나무숲이 휑하니 밀려나갔습니다.

나무들은 이렇게 생짜로 찢겨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자기 땅이라고 해도 지뢰 표지 철조망을 멋대로 치우면 '지뢰법'에 따라 처벌 대상입니다.

잘려나간 철조망은 민통 지역에 널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숲이 얼마나 훼손됐는지 당국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지목이 논, 밭, 과수원이면 5천 제곱미터 미만으로는 신고 없이도 숲을 밀어낼 수 있게 '산림자원조성관리법'이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민통 지역 훼손과 보전 대책에 관해 군과 파주시, 산림청, 환경부 사이에 정보 공유 체계도 없습니다.

숲 훼손은 늘어나는데 정작 숲을 지키는 공무원은 출입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허준수/파주시 산림보호팀장 : 군부대 승인을 받아야 되기 때문에 저희가 절차상의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 번씩 들어오려면 신고를 해야되고, 또 통제를 받아야 되고.]

멸종위기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 'DMZ 민통 지역이' 난개발에 관리 부실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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