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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해주겠다"…호텔 통째로 삼킨 '조폭'

<8뉴스>

<앵커>

폭력 조직이 호텔 운영까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호텔에 접근해 경영권을 통째로 빼앗은 폭력배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에 있는 한 호텔입니다.

유흥주점과 성매매 업소 등이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년전 조직 폭력배들이 호텔 경영권을 빼앗은 뒤 멋대로 만들어 놓은 업소들입니다.

경영권을 빼앗는 수법은 교묘했습니다.

싼값에 호텔 리모델링을 해주겠다며 공사 계약을 맺은 뒤에 공사는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 비용만 2배로 부풀려 요구했습니다.

호텔 업주가 자금난으로 공사 비용을 갚지 못하자 폭력배들은 직접 경영해 공사대금을 찾겠다며 갖은 협박을 했습니다.

호텔을 점거해 골프채나 흉기를 휘두르는가 하면 업주 가족들에 대한 협박까지 일삼아 결국 경영권을 넘겨받았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호텔 업주) : 작은 아들 불러내서 저 있는 데를 대라고 추궁을 하면서 차에다 싣고 납치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집에 올라가서 아흔이 넘은 노모가 계시는데 윽박을 지르고, 방문마다 다 열어보고….]

폭력배들은 126억 원의 가치가 있는 강원도의 호텔 두곳을 이렇게 손에 넣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3개 조직에서 활동하던 폭력배들이 연합 조직을 결성한 뒤 호텔 경영권까지 눈독들였다고 밝혔습니다.

[성 모 씨/피의자 : 유치권을 주장하지 않으면 거기 돈 1원 한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건 사실 민사 사건입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폭력조직원들 24명 가운데서 두목과 부두목 등 2명을 구속하고, 새로 드러난 이 조직을 경찰청 관리대상에 등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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