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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 근본은 지켜야"…종갓집의 부활

<8뉴스>

<앵커>

핵가족이 대세인 요즘에도 꿋꿋하게 종갓집의 전통을 이어가는 가정이 많습니다. 비결은 근본은 지키면서도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함에 있다고 하는데,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23일)은 우리시대의 종갓집들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멀리 인왕산을 바라보며 터를 잡은지 200년 된 고택.

마당의 은행나무가 세월을 느끼게 합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의 종가입니다.

오래된 물건이 많다고 해서 생활 방식이 고리타분한 것은 아닙니다.

촌수를 따지기도 복잡한 사람들이 오가지만 어른들 위주의 권위적인 질서는 많이 사라졌습니다.

[당숙, 아저씨, 손주.]

[박용우/서계 박세당 12대 종손 : 아침도 같이 먹고, 점심도 같이 드시고, 저녁까지도 해가지고 술도 한 잔 하시고.]

곧 며느리를 맞게 될 종부 김인순 씨는 전통적인 가정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세상의 변화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인순/12대 종부 : 제사만 끝나면 무조건 처가집 가는 게 일이잖아. 또, 우리 며느리도 들어오면 보내야 되겠지. 시대에 맞춰서.]

시대의 변화를 사업으로 연결 시킨 종갓집도 있습니다.

이 종갓집은 웰빙 흐름에 맞게 장류사업을 하면서 아흔 아홉칸이나 되는 집을 고시원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종가를 관리하기 위한 소득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정옥/보성 선씨 21대 종부 : 종가를 영원히 지키려면 뭔가 첫째는 사람이 와야 하고, 두번째는 소득 사업을 해야지. 다만 근본을 벗어나서는 안 되겠죠.]

대가족을 유지하고 사업도 해야하는 만큼 가족간의 관계는 나이와 일을 함께 고려해 재편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는 의식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가족의 역할모색이 신 대가족을 부활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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