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등한 대미 외교를 주장하는 하토야마 정권이 들어선 뒤, 단단해보였던 미일 동맹의 이곳저곳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충돌 직전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윤춘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일본은 지난 2005년 오키나와에 후텐마에 있는 미군 비행장을 오는 2014년까지 오키나와 안의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고 미국 측에 요구했습니다.
미국은 일본의 이런 요구에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게이츠/미 국방장관 : (합의가 지켜지지 않으면) 미 해병대의 괌 이전, 오키나와 미군 기지의 반환도 없을 겁니다.]
미국은 다음 달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까지 당초 합의대로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성 요구까지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금까지 미국 말이라면 무엇이든 고분고분 따르던 일본 정부가 최근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토야마/일본 총리 :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우리도 국민에게 공약한 것이 있다는 것을 (미국도 알아야 합니다).]
일본 정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일방통행적이었던 대미 외교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 양보는 물론이고 재협상도 있을 수 없다는 미국의 완강한 공세를 하토야마 정권이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