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자신이 나온 대학의 전산망을 해킹해 친구와 후배들의 성적을 조작해준 졸업생이 검거됐습니다. 학교 전산망은 인터넷에 떠도는 프로그램만으로도 너무나 쉽게 뚫렸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대학 전산실에 한 남자가 들어섭니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자리를 잡더니 부지런히 컴퓨터를 조작합니다.
평범한 대학생이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니 학내 전산망을 해킹해 성적을 조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커는 올해 초 이 학교를 졸업한 27살 이 모 씨.
이 씨는 학내 전산망에 들어가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성적을 조작했습니다.
친구와 후배 등 4학년생 4명의 부탁을 받고 모두 18차례나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8건 가운데는 F 학점을 A 학점으로 바꾼 사례 6건, 이수하지 않은 과목에 A 학점을 부여한 사례 10건 등이 있었습니다.
학생 1명은 조작된 성적을 제출해 조교로 활동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처음부터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그걸 시작하 게 된 게 아닌데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전문 해커가 아닌데도 인터넷에서 보안 감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전산 관리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손쉽게 알아냈습니다.
[학교관계자 : 더이상 추가로 이상이 없음을 확인을 했고요. 통신 접근에 대한 보완을 철저히 하였습니다.]
취업과 직결된 대학의 성적 관리가 너무도 허술했고, 대학생들의 도덕적 해이도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