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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없이 떨어진 쌀값…논 갈아엎은 성난 농심

<앵커>

쌀값이 형편없이 떨어지자 농민들이 대책을 요구하며 멀쩡한 논을 갈아 엎었습니다. 이제 정부가 마냥 쌀을 사 줄수도 없고 보다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C 임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수를 앞둔 황금빛 들녘을 트랙터가 짓밟고 지나갑니다.

쌀값이 폭락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미흡하다며 농민들이 논을 갈아 엎고 나섰습니다.

자식같던 벼논이 진흙땅으로 변하자 농민들 입에서는 풍년가 대신 탄식이 쏟아집니다. 

[이계수/전남 나주시 남평읍 : 마음은 진짜 안 좋죠. 자식과 같은 곡식을 이렇게 갈아엎은 다는 것은 진짜 마음이 아픕니다.]

수확기인 요즘 전남의 산지 벼 값은 40kg 1포대에 4만 3천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 가량 떨어졌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이은 풍작으로 쌀 수확량이 평년작을 웃돌면서 넘쳐나는 쌀을 보관할 장소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쌀 재고량 급증과 소비량 감소로 수확기 이후 판매용 햅쌀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쌀값 하락 추세에도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가격 폭락을 차단하지 못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대북 쌀지원 재개와 공공비축미 확대 등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총궐기대회 등 보다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성일/한농연 전남지회 정책부회장 : 작년 수준에 비해서 4분의 3 정도 가격에 지금 순회를 하고 있습니다. 최저 생산비를 받기 위해서 투쟁하고.]

풍년이 들어도 쌀값이 떨어져 걱정인 농민들, 쌀농사를 지을수록 손해라는 하소연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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