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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잤는데도 '꾸벅꾸벅'…위험한 '무호흡'

<8뉴스>

<앵커>

밤에 충분하게 잤는데도, 낮에 계속 피로하고 자주 졸립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꼭 의심해봐야 합니다.

불면 시리즈, 오늘(21일)은 우리나라 성인 4명 중에 한 명이 앓고 있다는 만성 코골이의 위험성에 대해 유병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성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55살 맹성재 씨.

낮에 꾸벅꾸벅 졸기 일쑤인 맹 씨는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입니다.

병원에 와서도 밀려오는 잠을 참기 어려워 보입니다.

[맹성재(55)/경기도 안산시 : 저쪽에서 차 들어오는 걸 모르고 그냥 승용차 앞을 받아버렸어요. 신호가 조금 길면 깜빡 졸아요.]

맹 씨의 수면 시간은 정상 수준인 7시간 정도.

하지만 수면무호흡증과 코골이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게 문제입니다.

맹 씨는 수면 중에 심한 코골이와 함께 1시간 동안 60회 이상, 10초에서 30초 정도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숨을 쉬지 않다가 갑자기 몰아 쉬면서 코를 심하게 고는 증상이 반복됩니다.

이 때문에 체내 산소포화도도 정상인 90%보다 한참 낮은 60%대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30대부터 수면장애를 겪었던 맹 씨는 고혈압과 기억력 장애, 조기치매 같은 다른 합병증까지 늘 안고 살았습니다.

[고혈압도 있고, 밑에 마비돼 가지고 입원했었어요. 잠을 제대로 못자니까 모든 병이 연관되는 것 같아요.]

수면무호흡증은 특히, 심장과 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신철 교수/고려대 수면장애센터장  : 산소 공급이 안되면 활성산소라는 게 생깁니다. 우리 몸안에, 그런 활성산소가 생기면서 우리 몸안에 전신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요. 염증반응을 일으키면서 오는 게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합병증들이 생기는 거죠.]

실제로 수면무호흡 환자는 정상인보다 심근경색 발생 빈도가 23배나 많고, 절반 정도가 고혈압과 당뇨 증상을 동반했습니다.

이렇다보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사람이 정상인에 비해 사망률이 5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의 경우, 식습관이 급속히 서구화돼가고, 외국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수면무호흡 등의 만성 코골이 환자가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수면무호흡의 경우 환자 스스로 증상을 모르거나 가볍게 여긴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평소 코골이가 심하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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