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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딸 보고파" 100살 할머니의 '애끓는 모정'

<8뉴스>

<앵커>

오는 26일에 재개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리는 분이 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의 최고령자인 '김유중' 할머니의 사연을 하현종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100살인 김유중 할머니는 오늘(20일)도 빛바랜 사진을 꺼내 들고 기억 속에 아득한 셋째 딸 혜경씨를 그려봅니다.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51년, 서울 성북동 집을 나섰다가 소식이 끊긴 세째 딸을 오매불망 그리던 김 할머니, 지난 1980년, 세째 딸이 북한에서 결혼까지 하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북쪽 사위의 친척으로부터 전해 들으면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만큼 기뻤다고 회고합니다.

[김유중 할머니/추석 이산가족 상봉단 최고령자  : 잘 살아있어서 좋다. 그게 젤 기쁜일이다.그러죠. 다른 말은 별말 할것 없고 잘 있으니까 좋은 거죠.]

지난 2002년, 세째 사위 리우문씨가 이산가족 상봉단에 포함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북쪽 땅을 찾았지만 세째 딸 혜경씨는 만날수 없었습니다.

[김유중 할머니/추석 이산가족 상봉단 최고령자  : 좀 섭섭은 하지만 사위 되는 사람을 봤으니까 좀 낫죠. 저를 딸같이 생각하고 보시라고 그러데요.]

살아 생전 셋째 딸을 다시 만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김 할머니에게 기적이 찾아 왔습니다.

2년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혜경씨가 상봉단에 포함되면서 꿈에 그리던 모녀 상봉이 성사된 겁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딸은 이제 75살 할머니가 됐지만, 김 할머니는 반백년을 이어온 한을 풀수 있게 됐다며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봉을 오늘도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유중 할머니/추석 이산가족 상봉단 최고령자  : 다 기쁘죠. 뭐 다 잘 살아있고, 또 내가 있고 만나니까 기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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