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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못 자면 '만취' 상태와 같아…사고 가능성↑

<8뉴스>

<앵커>

수면부족이 불러오는 신체적인 타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하루만 잠을 안자면 '만취'상태와 맞먹을 정도로 몸이 무력해지면서 일상 생활에서 사고의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합니다.

불면 시리즈, 오늘(20일)은 수면부족과 치명적인 사고의 연관 관계를 김흥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최악의 방사능 누출사고였던 지난 1984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지난 86년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 등 세기의 사고들 상당수가 기술자들의 졸음에 따른 기계오작동이 중요한 원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 가운데 20% 이상이 졸음운전 사고로, 한 해 평균 1백 5십명 이상이 졸음 운전 사고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면부족과 사고 발생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건장한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24시간 동안 잠을 재우지 않는 상태에서 신체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주은연/삼성서울병원 수면장애클리닉 : 정상적인 6명을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수면박탈에 따른 인지기능의 저하를 보고자 하는 것이고요. 또 단기적인 기억력과 주의집중 실행력에 대한 평가입니다.]

그 결과 실험시작 24시간 뒤 실제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피로감은 극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고예방과 직결되는 집중력과 작업기억 능력도 현저하게 저하됐습니다.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청각자극과 시각자극에 대한 반응 속도도 잠을 못자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점차 무뎌졌습니다.

동시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급증하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홍승봉/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이번 검사에서 특히 일을 할 때 실수할 가능성이 50~60% 이상 증가하는 걸로 봐서는, 작업장에서 안전사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 운전 중에 잘못을 해서 교통사고가 날 가능성이 아주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 상태에서 활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혈중 알콜농도 0.1%는 운전의 경우 면허취소에 해당될 만큼 위험한 상태로, 수면부족이 그만큼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야기입니다.

사고 예방과 일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부족한 잠을 보충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거나, 야근이 많은 부서의 경우 탄력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의 직장문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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