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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싸서 걱정" 넘치는 재고량에 '우울한 풍년'

<8뉴스>

<앵커>

깊어지는 가을이 즐거울 법도 하지만 추수를 앞둔 농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엿보입니다. 올해는 태풍피해가 없었던 덕에 풍년농사가 예상되고 있지만 대풍이 부를 가격하락이 더 걱정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렇게 익은 벼이삭이 황금들녘을 이루었습니다.

병충해도 없고 기상이 좋아 벼가 어느해보다 잘 여물었습니다.

추석에 햅쌀로 쓸 벼수확이 한창입니다.

햅쌀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국내 쌀 재고량은 무려 82만톤.

비상용 정부비축물량을 제하고도 26만여 톤이 민간창고에 남아있습니다.

작황이 좋아 올해 생산량은 평년작 460만톤을 웃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고량이 늘면서 올 초 80kg 한가마에 16만원 선이던 쌀 값은 현재 13만원대로 20%가량 하락했습니다.

[유영구/농민 : 쌀 값이 너무 싸서 지금 큰 걱정이네요. 어떻게 해야될지. 추수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큰 걱정에 쌓여 있습니다.]

과수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소담스럽게 익은 사과들이 빛깔뿐 아니라 당도도 예년보다 높아졌습니다.

[이재수/충남 예산 : 당도가 16브릭스 이상 나오는데요, 먹어보면 꿀맛같이 좋습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사과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7%가량 늘어 난 50만3천여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산지 사과 값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인건비와 자재비는 되레 30% 가량 올라 농민들은 이래저래 손해입니다.

[박윤신/농민 : 다른 추석선물에 비해서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이게 좀더 많이 먹어주시지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풍년가가 울려야할 들녘엔 농민들의 한숨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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