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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어민들, 북한 댐 방류때마다 '망연자실'

<8뉴스>

<앵커>

임진강에서는 이번 같은 대형참사는 아니더라도 북한의 일방적인 방류로 인한 재산피해가 수시로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강에서 20년 동안 어부 생활을 한 43살 송종춘 씨.

송 씨는 이번 북한의 댐 방류로 일주일을 고생해 쳐놓은 어망 10여 개와 통발 500개를 한순간에 날려버렸습니다.

이제 막 참게가 살이 통통하게 오를 시기지만 당분간은 참게잡이를 포기해야 할 형편입니다.

[송종춘/임진강 어부 : 1년 고기 잡아가지고 이렇게 얘기하면 미친놈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는데, 1년 잡는 고기 금액을 한꺼번에 다 날린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거에요.]

통발이나 어망가격은 보상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사이 잡지 못한 물고기 가격은 그마저도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피해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북한이 황강댐을 건설한 이후 예고 없는 방류로, 2001년에 어선 5척과 어망 7200개 등 5천 6백만 원어치의 재산 피해가 나는등 피해가 되풀이 됐습니다.

임진강가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주민들도 울상입니다.

방류 우려 때문에 손님들에게 강가에 주차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김복례/민박집 운영 : 뱀도 떠내려 오고요. 뚝방 같은데 이런 데에 거기서 그냥 뱀에 물려가지고 그래가지고 119에 실려서 가기도 하고.]

북한의 일방적인 방류 앞에 임진강을 일터로 삼는 지역주민들의 한숨소리만 깊어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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