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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좀 와주세요!"…애타는 구조요청 목소리

<8뉴스>

<앵커>

이렇게 대응체계가 잠자고 있는 동안 119 구조대에는 절박한 구조 요청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녹음된 신고 전화를 SBS가 입수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강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던 그제(6일) 새벽 5시 10분.

연천 소방서 상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처음 접수됩니다.

[최초 신고자 : 여보세요. 여기 임진강… 야영하는 사람들 수문이 터져가지고요. 지금 고립됐어요! 빨리 좀 와 주셔야돼요! 지금 20명 정도가….]

긴박한 상황에서도 야영객들의 위치와 상황을 비교적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침착하시고요. 위치가 어디에요?) 임진강 아래쪽 야영하는데예요. 임진교 아래쪽에 300미터 남쪽으로 지금 수문이 터져가지고….]

신고자는 임진강 하류에서 일행 18명과 야영을 하던 피해자로, 물이 불어나자 스스로 헤엄쳐 빠져 나와 119에 신고했습니다.

상황실에서 곧바로 출동 명령이 떨어집니다.

[상황실 근무자(새벽 5시 12분) : 05시12분 구조출동…구조출동, 임진교 하류 300미터 댐이 수문이 터져서…약 20명 쯤 고립이라고 추정.]

첫 신고자와 일행 등 19명은 구사 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최초 출동 소방관 : 현장에 도착했을 때 손전등으로 신호를 주셨어요. 어떤 여자분은 수영으로 건너와서 토하면서 울고 계시고….]

비슷한 시각, 5명이 실종된 임진교 하류 모래섬에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걸려옵니다.

신고 전화 도중 동료를 애타게 부르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통화에 등장하는 경주, 이경주 씨는 어제 숨진채 발견됐고, 신고자도 숨지거나 실종된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신고자 위치는 강 하류쪽으로 내려갑니다. 

최초 신고로부터 한 시간 쯤 뒤에는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새벽 6시21분 함수머리 부근 : (예. 소방서입니다.) 한탄강인데요. 물 불었어요. (임진강 아니에요?) 네, 다 잠겨요.]

임진강과 사투를 벌이며 119에 구조를 요청한 전화는 30여 통.

이 통화 주인공의 일부는 생전의 마지막 육성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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