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더 모시지 못해 죄송" 눈물로 지킨 마지막 길

<8뉴스>

<앵커>

험하고 오랜 세월 김 전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했던 측근들도 상심과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난의 세월을 함께 했던 이들은 '영원히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DJ의 복심'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는 오늘(23일)이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됐습니다.

지난 83년 미국에 망명중이던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로 거의 매일 김 전 대통령을 만났었기에 현실로 다가온 작별에 더욱 목이 맵니다.

[박지원/민주당 의원 : 서거하시니 주말 점심도 영원히 못모시는구나, 이게 참 가장 죄송하고 슬펐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고난의 세월을 같이 했던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 측근들도 영결식과 안장식 내내 유족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김 전 대통령 부부의 영원한 운전기사로 불리는 방극래 씨는 오늘도 영정을 모신 차를 직접 몰았습니다.

서거하는 날까지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마지막 비서들에게 고인은 큰 어른이자 다정한 스승이었습니다.

[최경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마지막 비서관이라는게 너무 아쉽지만, 더 아쉬운 것은 대통령님으로부터 배움의 시간을 잃었다, 이게 더 아쉽습니다.]

[장옥추/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전 비서  : 한번은 제가 너무 아팠어요. 일부러 전화하셨더라고요. 괜찮냐고. 그 기억이 정말 저한테는 두고 두고 남습니다.]

가족처럼, 그림자처럼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했던 보좌진들은 더할 수 없는 슬픔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지켰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